안녕하세요, 앙수입니다. 👋
에어컨 얘기를 두 편이나 썼더니 저도 모르게 생활 꿀팁 전문 블로거가 된 줄 알았는데, 오늘은 재테크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주인공은 IRP예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IRP에 금현물 ETF를 담고 싶어서 앱을 뒤지다가 “어? 이거 왜 안 보이지?” 하고 한참을 헤맸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알고 나서 “아, 이래서 다들 증권사 IRP, 증권사 IRP 하는구나” 싶었어요.
IRP가 뭔지 30초 요약
IRP(개인형퇴직연금)는 은퇴 후를 위해 돈을 넣어두면 세액공제도 받고, 나중에 연금으로 받을 때 세금도 아낄 수 있는 계좌예요. 은행, 증권사, 보험사 어디서든 만들 수 있는데, 어디서 만드느냐에 따라 그 안에서 살 수 있는 상품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오늘 이야기의 핵심이 바로 이 부분이에요.
제 IRP는 사실 두 집 살림 중입니다
저는 IRP를 한 곳에 몰빵하지 않고, 기업은행과 신한은행 두 군데에 짬짜면처럼 반씩 나눠서 굴리고 있어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데, 계좌라고 다르겠습니까…ㅎ) 오늘 이야기의 무대는 그 중 기업은행 쪽이에요. 여기엔 KODEX 200미국채혼합 한 종목에 100% 넣어둔 상태입니다. 채권 비중이 섞여 있어서 주식 100%보다는 덜 출렁이는, 비교적 안정적인 구성이에요.

그런데 최근에 금 가격이 계속 화제가 되길래, “포트폴리오에 금 비중도 조금 섞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액공제 받는 계좌 안에서 금까지 굴릴 수 있으면 일석이조잖아요.
금현물 ETF, 앱에서 아무리 찾아도 없다
기업은행 앱에서 IRP 상품 검색창에 “금”, “KODEX 골드”, “TIGER 골드” 이것저것 다 쳐봤는데 결과가 안 나오더라고요. 처음엔 제가 뭘 잘못 찾고 있나 싶어서 몇 번을 다시 검색했습니다. 결국 고객센터에 문의해서야 확실히 알게 됐어요.
결론 : 기업은행 IRP의 편입 가능 상품 목록에 금현물 ETF 자체가 없습니다.
제가 상품을 놓친 게 아니라, 애초에 그 은행 IRP 안에서는 살 수 없는 상품이었던 거예요.
왜 안 되는 걸까 — 은행 IRP vs 증권사 IRP
이게 왜 이런지 찾아보니, IRP 계좌는 같은 이름이어도 어느 금융기관에서 만들었느냐에 따라 매매 가능한 상품 목록(라인업) 자체가 다르게 정해져 있더라고요.
- 은행 IRP: 은행이 자체적으로 선별해둔 상품 목록 안에서만 매매가 가능해요. 원리금보장형 상품(예금)이나 비교적 안정적인 펀드·ETF 위주로 짜여 있는 경우가 많고, 금현물 ETF처럼 상장된 지 얼마 안 됐거나 변동성이 큰 상품은 아예 목록에 없는 경우가 흔합니다.
- 증권사 IRP: 상대적으로 상장된 ETF를 훨씬 폭넓게 담을 수 있어요. 금현물 ETF, 리츠, 해외지수 ETF 등 선택지가 넓습니다.
즉 제가 겪은 문제는 기업은행만의 문제가 아니라 “은행 IRP”라는 계좌 형태 자체의 구조적인 특징이었던 거예요. 은행 창구에서 IRP를 만드신 분들이라면 저와 똑같은 벽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증권사로 갈아탈까 고민했다
이 사실을 알고 나니 “그럼 증권사 IRP로 갈아타야 하나?” 하는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마침 최근 제 IRP 수익률이 신통치 않던 참이라, 이참에 계좌를 옮기면서 상품도 바꿔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이것저것 알아보고 고민한 끝에, 저는 일단 기업은행 IRP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예요.
첫째, 계좌를 옮긴다고 그동안 받았던 세액공제가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IRP는 이전해도 기존 세액공제 이력이 유지됩니다), 이체 절차를 거치는 번거로움과 그 사이 발생할 수 있는 공백이 신경 쓰였습니다. 계좌 이전 중에는 매매가 묶이는 기간이 생기니까요.
둘째, 더 큰 이유는 이거였어요. 지금 담고 있는 상품이 단기적으로는 출렁이더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우상향할 거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지금 당장 수익률이 안 좋다고 리스크를 회피하려고 상품을 바꾸는 것보다, 원래 세웠던 장기 투자 원칙을 지키는 쪽을 택한 거예요. 금현물 ETF는 못 담더라도, 지금 담고 있는 KODEX200미국채혼합도 나쁜 선택은 아니니까요.
다만 앞으로 새로 IRP를 개설하시는 분이라면, 담고 싶은 상품이 명확할 경우 계좌를 트기 전에 그 금융기관의 편입 가능 상품 목록부터 확인해보시길 추천드려요. 저처럼 계좌부터 만들고 나중에 “어라?” 하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으니까요.
IRP 만들기 전에 체크할 것들
제가 겪은 걸 바탕으로 정리해봤습니다.
- 원하는 상품이 명확하다면 목록부터 확인하기 : 금현물 ETF, 특정 해외지수 ETF처럼 담고 싶은 상품이 있다면, 계좌 개설 전에 해당 금융기관 앱이나 고객센터에 “이 상품 편입 가능한가요?”라고 먼저 물어보는 게 제일 확실해요.
- 은행 IRP = 안정성 우선, 증권사 IRP = 선택폭 우선 : 원리금보장형 위주로 안정적으로 굴리고 싶다면 은행도 나쁘지 않지만, 다양한 ETF를 직접 골라 담고 싶다면 증권사 쪽이 훨씬 자유롭습니다.
- 이미 만든 계좌도 이전이 가능하다 : 세액공제 이력은 유지된 채로 다른 금융기관으로 옮길 수 있어요. 다만 이체 처리 기간이나 절차상 번거로움은 감안해야 합니다.
- 수익률이 떨어졌다고 무조건 갈아탈 필요는 없다 : 상품 구성과 계좌를 옮기는 건 별개의 문제예요. 저처럼 상품 구성은 유지하되 정보만 업데이트하고 넘어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마무리
금현물 ETF 하나 담아보려다가 은행 IRP와 증권사 IRP의 구조 차이까지 알게 된, 나름 알찬 시행착오였습니다. 결국 저는 기업은행 IRP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언젠가 포트폴리오를 좀 더 적극적으로 굴리고 싶어지면 증권사 IRP도 하나 트지 않을까 싶어요.
혹시 은행 IRP 쓰시다가 저처럼 “이 상품이 왜 안 보이지?” 겪어보신 분 계신가요? 어떤 상품 때문에 막히셨는지 댓글로 알려주세요. 저만 헤맨 게 아니라는 걸 알면 위안이 될 것 같아요. 😅
재테크부터 생활 꿀팁까지, 해보고 씁니다 — 앙수
